언젠가 밥을 먹다가 엄마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성가를 듣고 운 적이 있다. 그만, 너무 복받쳐 밥을 먹지 못한 적이 있다. 엄마가 어제 무친 무말랭이를 씹는데 눈물과 섞여 질척거렸다.
그 날. 나에게 성령이 내려왔던 것일까. 나는 간증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이튿날, 역시나 엄마가 아침부터 틀어놓은 요란스런 CCM으로 잠을 깬 나는 짜증이 앞섰다. 벌컥 문을 열자 하얀 성가옷을 입은 형제 자매 님들께서 수화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 손끝이, 그 새하얀 빛이 역겨워 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날 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역시나 엄마가 틀어놓은 조용기 따위의 설교를 듣자 기어이 언젠가 저 자그마한 TV를 부숴버려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 날의 나는 무엇일까. 나는 그저 센치해진 것일까. 살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행위를 하며 나는 그저 살기 위해, 살려고, 계속 살려고 하는 그 순간에 그 노래를 듣고 나의 저 밑은 무엇이 그리도 떨렸던 것일까. 단 한 순간조차 시간의 굴레를 모두 벗기고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그 한 구절이 나를 그토록 울게 만들었을까. 어디에서건 나의 곁이라는 그 애절한 한 음으로 나는 우주를 얻은 양 목이 메인 것일까.
나는 외로웠던 것일까.
흔들리지 않는 절대자.
무섭다. 신은 무섭다. 인간 곁에 선, 인간인 나는 수백번 그를 부정했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또한 증오스럽고 또... 또...... 믿고 싶다.
나는 다시 오늘, 신을 믿고 싶다. 그리고 아마 내일, 그는 없다 말할 것이다.
http://larvatus.egloos.com/3806999
그 날. 나에게 성령이 내려왔던 것일까. 나는 간증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여전히 이튿날, 역시나 엄마가 아침부터 틀어놓은 요란스런 CCM으로 잠을 깬 나는 짜증이 앞섰다. 벌컥 문을 열자 하얀 성가옷을 입은 형제 자매 님들께서 수화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 손끝이, 그 새하얀 빛이 역겨워 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날 밤,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역시나 엄마가 틀어놓은 조용기 따위의 설교를 듣자 기어이 언젠가 저 자그마한 TV를 부숴버려야 한다는 결심이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 날의 나는 무엇일까. 나는 그저 센치해진 것일까. 살기 위해 가장 원초적인 행위를 하며 나는 그저 살기 위해, 살려고, 계속 살려고 하는 그 순간에 그 노래를 듣고 나의 저 밑은 무엇이 그리도 떨렸던 것일까. 단 한 순간조차 시간의 굴레를 모두 벗기고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그 한 구절이 나를 그토록 울게 만들었을까. 어디에서건 나의 곁이라는 그 애절한 한 음으로 나는 우주를 얻은 양 목이 메인 것일까.
나는 외로웠던 것일까.
흔들리지 않는 절대자.
무섭다. 신은 무섭다. 인간 곁에 선, 인간인 나는 수백번 그를 부정했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또한 증오스럽고 또... 또...... 믿고 싶다.
나는 다시 오늘, 신을 믿고 싶다. 그리고 아마 내일, 그는 없다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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